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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논평] 경쟁의 교육을 멈추고, 행복의 교육을 시작하자

논평
작성자
makeourfuture
작성일
2017-11-17 19:05
조회
58


[우리미래 42호 논평] 경쟁의 교육을 멈추고, 행복의 교육을 시작하자

매년 11월에는 수능시험이 열린다.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압박감과 불안감 사이의 어느 언저리에서, 6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펜을 들고 오지선다의 넓은 시험지를 파고든다. 아이들의 부모 역시 자녀의 선전을 기대하며 하루 종일 마음을 졸인다. 시험이 끝나면 뉴스에서는 유리한 대입전략을 찾기 위해 몰두하는 학부모들의 모습, 발 빠르게 설명회를 열고 재수생을 모집하는 대형 학원들의 소식이 전해진다. 그리고 안타까운 사고의 소식들이 으레 들려오기 시작한다. 우리 교육시스템의 핵심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지식의 암기를 통해 아이들을 1등부터 꼴등까지 줄 세우는 것이다. 그 속에서 대다수의 아이들과 부모들은 불행한 패배자가 된다. 친구는 더 이상 우정을 나누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아니다. 너를 밟고 올라가야 나라도 숨을 쉴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민해볼 수 있는 여백을 우리 교육시스템은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러한 교육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는가?

문제의 근원에는 직업 간 소득격차와 한번 들어간 대학의 이름이 삶의 많은 부분을 결정짓는 불합리한 학벌 중심의 사회가 있다. 총체적으로 불평등하고 사회안전망조차 빈약한 사회 속에서 내 자식이 앞줄에 서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을 이기심 혹은 극성으로만 몰아붙여서는 곤란하다. 교육의 본질이 사라지고 줄 세우기의 도구가 되어버리는 것은 더더욱 곤란하다. 직업 간 소득격차 문제의 적극적인 해결은 우선 경제와 정치에 맡겨두고 먼저 대학 서열화를 해소하고 줄 세우기식 입시교육을 멈춰야 한다. 나와 네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고민하는 교육, 건강한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표정이 행복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 불평등한 사회의 도구로서 기여하는 교육이 아니라 그런 사회를 바꿔갈 동력을 만드는 교육으로 나아가자. 그래야 우리 공동체에 희망이라는 것이 생긴다.

교육을 바꾸기 위한 대외적 조건은 나쁘지 않다. 교육개혁을 이야기하는 소위 진보적인 교육감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대학 서열화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수능 절대평가,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 등 대안이 테이블 위로 올라오고 있다. 김상곤 교육 부총리는 취임사에서 “불평등하고 서열화된 교육시스템을 바꾸고, 민주주의의 신념과 공존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입시경쟁, 사교육비, 심화되는 교육 격차며 문재인 정부 교육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큰 방향성과 과제를 설정했다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섬세한 방법론이 필요하다. 특목고·자사고 폐지 논란에서 보았듯 교육은 이해관계가 매우 첨예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득권의 힘에 굴복하거나 여론을 의식하여 개혁의 의지가 후퇴하지 않는 것이다. 현실을 고려하되 이상을 저버리지 않고 지혜를 모을 때 우리가 바라는 교육,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2017.11.17
우리미래 미래정치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