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는 제주는 아직도 시리고 긴 겨울 속에서 4월의 봄을 맞이한다. 제주 4·3이 발생한 지 71년이 지났지만 사건에 대한 정의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제주 4·3’으로 불려지고 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 특별법)에 명시되어 있다. 하루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무려 7년 7개월 동안 벌어진 일인 것이다. 정부가 공식 인정한 희생자는 14,235명이지만 2003년 정부가 발간한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희생자 수를 2만 5천~3만 명으로 추정했다.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에 달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희생자가 많은 사건이다. 제주 4·3 관련한 유적지는 600곳을 넘는 섬 그 자체가 유적지이다. 그때 당시를 생각한다면 섬 전체가 피로 물든 붉은 섬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이뤄졌던 참혹한 국가폭력임에도 불구하고 1999년에서야 4·3 특별법이 제정되고,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때 공식적인 사과가 이루어졌다. 그만큼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제주 4·3 특별법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넘어 공권력에 의해 피해와 희생을 입으신 분들에 대한 응당한 보상, 제주 4.3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치, 진상규명을 위한 직권조사를 비롯해 화해와 상생의 통합 활동을 지원·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된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광활한 대자연을 품은 한라산, 푸르른 바다, 제주의 굽이굽이 이어지는 422km 올레길,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자 힐링의 장소 제주도. 그 밑에는 붉다 못해 검게 새겨진 제주도민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육지 사람들이 쉬다가는 관광지 정도가 아닌 제주도민의 처절했던 삶의 공간이었음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개발주의를 앞세워 제2공항 건설, 비자림로 확장공사로 인해 제주의 자연이 학살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제주가 어떤 땅이었는지 기억하고, 생명을 우선하는 정신으로 함께 연대했을 때 못다 핀 평화의 꽃이 피고, 진정 한 평화의 섬이 될 것이다.

2019년 4월 2일
미래당 미래정치연구소

🌺 제주4·3 제71주년 추념식에 오태양, 김소희 공동대표단이 참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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