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우리미래 65호 논평] 구의역 참사 2주기, 더디지만 조금씩 세상을 바꿔나가자.

논평
작성자
ourfuture
작성일
2018-05-25 14:53
조회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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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5월 28일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수리공 19세 청년이 달리는 열차와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했습니다. 당시 김 군이 소속된 은성PSD는 시스템 접수를 받으면 1시간 내에 해당 역에 도착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회사로부터 벌점을 받으니, 김 군은 식사도 챙겨하지 못하고 공구가방에 컵라면을 챙기고 허겁지겁 이동해야 했다고 합니다.

김 군의 사망은 우리사회의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피해자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친구였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불합리한 노동조건과 안전문제가 얽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늦었지만 시민들은 포스트잇으로 김 군에게 미안함을 그리고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19살 청년이 왜 죽어야 합니까?”, “우리가 바꿀게요!”, “기억하겠습니다.”


구의역 참사 2주기를 맞아 언론에서는 김 군의 사고이후, 스크린도어 정비직의 처우가 개선되고 인력이 충원 되었으며, 스크린도어 고장이 2년 사이 1,876건에서 961건으로 절반으로 줄었다는 사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김 군의 죽음이, 우리의 포스트잇이 헛된 죽음과 헛된 외침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누군가의 죽음이 발생하고 난 후에 비로써 노동환경이 개선되는 상황에는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도 청년노동자들은 지하철, 편의점, 대형마트, 공장 등에서 저임금에 열악한 처우를 받으며, 위험한 일자리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동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써 미안한 마음이 들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거창한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청년에게도 기댈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갑 질하는 사장님을 향해 대신해서 싸워주고, 억울한 우리 또래나 동생들의 죽음을 위해 나서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다른 누가 아니라 청년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백이 되어줍시다. 우리미래도 그렇게 더디지만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겠습니다. 그래야 죽은 김 군을 위해서도 그리고 이 시대 다른 김 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의역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김 군의 명목을 빕니다.

2018. 05. 25
우리미래 미래정치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