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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발기인 1000명 평균 나이 27세, 심각한 청년문제 외면해 직접 나섰다 … 2022년 대선 후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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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keourfuture
작성일
2017-06-12 08:27
조회
35


발기인 1000명 평균 나이 27세, 심각한 청년문제 외면해 직접 나섰다 … 2022년 대선 후보 내겠다


[중앙일보] 입력 2017.06.10 01:00




3월 창당한 청년정당 ‘우리미래’ 공동대표 4명의 포부



청년정당 ‘우리미래’ 4명의 공동대표가 8일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임한결·김소희·우인철 공동대표. 이들은 “대한민국 정치 혁신은 청년들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청년정당 ‘우리미래’ 4명의 공동대표가 8일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임한결·김소희·우인철 공동대표. 이들은 “대한민국 정치 혁신은 청년들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서울 서초동 빌딩숲 한쪽에 자리한 창문이 없는 지하방, 네 개의 사무실을 합쳐 66㎡(20평) 남짓인 곳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정당이 자라고 있다. 지난 3월 창당한 청년정당 ‘우리미래’다. 창당을 위해 모인 발기인 1000명의 나이는 평균 27세, 7000여 명 당원의 평균나이는 35세다.

7일 서울 교대 사거리 우리미래 사무실에서 ‘최소 5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청년정당’을 꿈꾼다는 4명의 당 대표를 만났다.

김소희(33)·우인철(32)·임한결(25)·이성윤(24)씨다.

네 사람이 공동대표를 맡게된 데 대해 김소희 대표는 “20대와 30대가 같은 청년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20대는 취업과 등록금을, 30대는 육아와 주택 문제를 고민한다. 사실상 전혀 다른 세대이기에 (공동대표를) 20대와 30대에서 골고루 뽑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로 7~8년 일한 회사원이자 당 대표다.

5년 전 회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면서 고용 안정성에 위협을 느꼈다. 그는 “회사의 여직원이 격무로 임신 7개월에 유산을 했고 출산휴가를 썼는데 회사가 두 달 만에 ‘유산한 사람도 출산휴가를 쓰느냐’면서 복직을 강요하고 아니면 나가라는 식이었다”며 “이런 부당함을 내 손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시작은 사회단체였다. 노동·여성·통일·청년 문제를 고민하는 사회단체를 찾아 일하며 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눈을 떴다. 그러나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다. 김 대표는 “4대 강, 밀양 송전탑, 쌍용차 투쟁 현장, 세월호 팽목항 등 다양한 현장을 찾을수록 무기력해졌다. 피해자의 손을 잡아주고, 관련 소식을 알려도 세상이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직접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고 했다.

대학 제적을 감수하고 정당의 대표로 탈바꿈한 사례도 있다. 임한결(고려대 경영학과 제적) 대표는 “목동의 중학고-외고-명문대의 안정적인 코스를 밟았는데 대학에 와 주변을 돌아보니 출발선이 달라 고생하는 친구들이 보였다.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만 한 나와,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공부할 수 없었던 친구들을 비교해 보니 나만 편안하다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히는 나 자신도 싫었다”며 휴학을 한 뒤 새 길을 찾다 창당을 결심했다. “휴학 기간이 3년을 넘어가면서 자동 제적됐다”는 임 대표는 “학교가 불필요한 굴레로 느껴졌다. 온실을 벗어나 진짜 맨몸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2012년 청년당이 전신
청년독립·국민주권·통일한국 목표
부모세대와 다툼 아닌 공존 모색

7000여 명 당원 가입
청약저축 해지, 퇴직금 일부 기탁
대기업 그만두고 당직자로 활동도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
청년들 기회 없어 선거 때 유세만
20대 국회 20~30대 의원은 2명뿐

지난 3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창당대회. [사진 우리미래 ]

지난 3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창당대회. [사진 우리미래 ]



2012년 총선 때 생겼다가 해산된 청년당이 우리미래의 전신이다. 당시 청년당은 7만7000표(0.33%)를 득표했다. 정당법에 따르면 총선 득표율 2% 미만이면 정당은 해산된다.

이번엔 50년 넘게 지속하는 청년당을 만들고 싶었다. 우인철 대표는 “청년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데 어떤 정당도 해결해주겠다고 하지 않았다. 과거 청년당 창당 멤버,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이 모였다. ‘젊은 세대가 의회에 진출하고 청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 모여 지난해 중순 청년연구소를 만들었고 11~12월 촛불집회를 거치며 정당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도 있었다. 이성윤 대표는 “2~3년 전 한 정당의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했는데 청년으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예산도, 권한도, 의견 개진 기회도 없다. 당이 원하는 것은 선거 때 나와 춤추며 유세하는 것 정도라고 느꼈다”고 했다.

2012년 대선캠프에서 청년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임한결 대표는 “기존 정당에서 공천받고 정치활동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적 승자다. 사회보다는 자신의 커리어를 우선하고 공천권을 가진 세력에 잘 보여야 하고 줄 서려고만 하더라.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창당 과정은 규제와의 싸움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하면 빠르게 당원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5개 시·도에서 1000명씩 총 5000명의 당원 모집이 최소한의 창당 조건이다. 기성 정당은 온라인으로 당원 가입이 가능하지만 신생 정당은 서면으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한다고 약속해 놓고 뒤집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당원가입서를 낸 지 한 시간 만에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며 파쇄를 요청한 사람, 사무실에 찾아와 “여자친구가 세상 물정 모르고 가입했다”며 신청서를 찢은 사람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촉구 행사. [사진 우리미래]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촉구 행사. [사진 우리미래]




사람 모이는 곳은 어디든 달려갔다. 지난겨울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은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대학 강의실을 돌며 “강의 시작 전 3분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해 정당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 다.

그렇게 하나둘 모였다. 4년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부어온 주택청약저축 통장을 해지해 400여만원을 쾌척한 당원도 있었다. 퇴직금 일부를 낸 당원, “세상의 요구대로 살아왔는데 행복하지 않다”며 대기업을 그만두고 당직자로 나선 청년도 있었다. 1000명의 발기인이 모은 1억원으로 청년당의 미래는 시작됐다.

우리미래는 청년 독립(최저임금 1만원, 육아휴직 3년, 16세 선거권), 국민주권(국민소환·국민발안·국민투표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동장직선제), 기본소득(전 국민 기본소득, 주 35시간 근로), 통일한국(인도적 지원, 평화협정 체결)을 꿈꾼다.

2018년 기초의원 선거에 300명을 출마시켜 ‘지역정치의 세대 교체’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임한결 대표는 “기초의원은 4000여 명인데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줄서는 기존 구의원·시의원과 100%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에게 ‘청년정당의 등장으로 세대 갈등이 더 불거지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성윤 대표는 “기성세대와 자리싸움하려는 게 아니다. 지역·이념·세대·계급 등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치 아니었나. 청년이 헬조선이라고 하는데, 그럼 우리 부모세대에겐 헬조선이 아닌가. 각 세대가 어떻게 힘을 모아 헬조선에서 살아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성정치는 갈등을 정치 요소로 삼는다. 세대 갈등, 이념 갈등,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갈등을 위한 갈등을 만들어 자신들의 생명 연장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청년수당이나 노인수당을 각 세대를 향한 포퓰리즘 공약으로 볼 게 아니다”고 했다.

2020년 총선에는 의회 진출, 2022년엔 대선 출마도 계획하고 있다. 우인철 대표는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의회에 진출해 세력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20대 국회에서 청년(20~30대) 국회의원은 신보라(34)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민(31) 국민의당 의원 둘뿐이다.

관건은 청년세대를 어떻게 조직화할 것인가다. 임한결 대표는 “대기업, 국가라는 거대 조직에 반해 시민은 파편화돼 있다. 그래서 뿌리에서부터 의견이 수렴되는 구조를 만들어가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의 세대교체 도전
내년 선거 때 기초의원 300명 출마
2020년 총선에는 의회 진출 계획

매주 전국서 ‘뿌리모임’
스타 아닌 밑에서부터 의견 수렴
뿌리가 살아 열매 맺는 선순환 구조

고민의 결과가 매주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뿌리모임’이다. 당원들이 매주 모여 최저임금을 비롯한 노동·기본소득·통일 등 사회 문제를 토론한다. 각 시·도당에서 진행하는 모임에 20여 명의 청년당원이 꾸준히 모인다.

김소희 대표는 “중앙당을 나무라고 한다면 뿌리가 살아서 의견을 모으고 계속 원동력을 줘야 꽃과 열매가 나온다. 그게 다시 거름이 돼 뿌리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뿌리모임을 통한 법안 만들기도 시작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국회에 적극 개진하는 게 목표다. 우인철 대표는 “득표율과 의석수가 비례하는 제도가 확립돼야 의회의 다양성이 확보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 한 사람, 특정 세력, 영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는 갔다고 본다. 임한결 대표는 “수동적으로 투표하며 영웅을 기다리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는 정치하는 시민을 꿈꾼다”고 했다.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돈’. “얼마 전에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봤는데 노 전 대통령이 ‘가장 필요한 것이 뭡니까’라는 질문에 ‘돈이 없어 정치하기 힘들다’고 답하더라. 우리 얘기 같았다. 아 저 때도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는 돈이 문제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김소희 대표)

그러면서도 이들은 쉬지 않고 희망을 얘기했다. “우리가 원하는 변화가 조금이라도 이뤄질 때까지 가보는 거예요. 누가 뭐래도 시간은 우리 편이니까.”(이성윤 대표)



[S BOX] 로마 시장 배출한 이탈리아 ‘오성운동’ 당 지지율 1위



청년의 정당 활동이 왕성한 지역은 유럽이다. 이탈리아의 ‘오성운동’, 스페인의 ‘포데모스’, 아이슬란드의 ‘해적당’ 등이 대중 정당으로 안착하며 기성 정당을 위협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오성운동(M5S)은 유명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2009년에 만들며 화제가 됐다.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온라인 투표로 뽑는 등 주요 의사 결정을 인터넷으로 결정한다. 오성운동은 지난해 변호사 출신의 38세 비르지니아 라지(사진)가 로마 시장에 당선돼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정당 지지율 1위를 줄곧 달려 내년 2월 총선에서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돌풍’을 넘어선 이탈리아 정가의 핵”이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오성운동은 로마의 주요 정책을 시민들의 온라인 참여로 결정하는 등 혁신적인 정치 실험도 시도하고 있다.

스페인 포데모스는 2011년 5월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발한 마드리드 시민들의 거리 시위가 계기였다. ‘15M(5월 15일) 운동’으로도 불리는 이 시위는 3년 뒤 스페인어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뜻의 포데모스 창당으로 이어졌다. 포데모스를 창당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는 학자 겸 방송인으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이탈리아 오성운동의 라지 로마시장과 동갑이며, 창당 당시엔 36세였다. 포데모스는 창당 4개월 만에 120만 표를 얻고 유럽의회 선거에서 5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유성운 기자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기사원문링크 : http://news.joins.com/article/21653039?cloc=joongang#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