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 제주일정 둘째날

대표단 제주일정 둘째날

첫 일정으로 4·3 유적지 순례(서우봉-너븐숭이 기념관-다랑쉬굴)를 했습니다. 
함덕해변 서우봉은 아름다운 경치 뒤에 26명의 젊은 여성들이 학살을 당했던 곳 이고, 너븐숭이 기념관은 북촌리에 있는 기념관으로 4·3 사건 최대 피해 마을 중 하나로 300여 명 곳이 집단 학살된 곳입니다. 지금도 너븐숭이(넓은 돌밭이라는 제주말)에서 집단학살이 발생한 음력 12월 19일만 되면 매년 마을 주민 대부분이 통곡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짧은 영상을 보고 해설가 선생님의 가이드를 받으니 더 그때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78년 현기영의 소설’순이삼촌’의 배경이기도 해서 기념관 바깥에는 순이삼촌 비와 소설에 나온 글귀를 적은 비석들이 그때 당시 희생당한 분들을 상징한 모습으로 놓여 있습니다. 다랑쉬굴은 토벌떼를 피해 굴에서 생활하던 주민들이 10여 명이 질식사당했던 현장입니다. 지금은 시신만 수습하고 유품들은 그대로 둔 채 현장은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거슨세미 오름 근처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자림로 확장공사 현장에 찾아갔습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2차선인 현재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로 900그루가 벌채되자 시민단체의 강한 반대의견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최근 아름다운 도로 조성 지침을 발표하고 다시 공사를 재개하고 있습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2 공항의 연계도로로 비자림로 도로공사가 끝이 아니고 이 공사를 시작으로 많은 토목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제 2 공항 건설 반대 농성장에서 들었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2공항 건설이 제2의 강정기지이자, 끝나지 않은 제주 4·3 사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나무 한 그루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를 개발과 자본의 섬으로 갈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도로 조성을 위해 쓰이고 있는 많은 양의 돌이 나오는 채석장에 가보았는데 제주도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육지에서도 본적 없는 엄청난 규모의 채석장 모습이 믿기지 않았고 관광도시 제주의 진짜 모습을 봐서 참담했습니다. 대표단은 확장공사가 이뤄지는 곳에 연대하는 마음을 담아 현수막을 걸고 왔습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저녁에는 제주 당원분들과 2차 당원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창당 때부터 지켜보고 계시다가 대선 때 진행했던 정책토론회를 보시고 당원 가입을 해주셨다는 분, 페이스북을 보고 청년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 가입하신 당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4일처럼 보낸 1박 2일을 마치고 저녁 9시 반 김포공항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이륙하는 비행기가 많아 늦어지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제주는 이미 한계점에 이른 포화상태이고 더 이상 한국의 자연유산이라고 하기 힘든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아픈 모습은 외면한 채 제주를 소비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 4·3의 참혹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제주의 모습은 어때야 하나 많은 생각을 가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다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미래당도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대하고, 평화의 섬 제주 지키게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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