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당 164호 논평] 영화 <기생충>은 정말 대한민국의 자랑인가?

[미래당 164호 논평] 영화 <기생충>은 정말 대한민국의 자랑인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할리우드의 나라’ 미국에서 오스카 감독상을 포함한 4관왕을 휩쓸었다. 영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 모든 분의 노고에 경의와 축하를 드린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대한민국의 극심한 양극화와 불평등 앞에서, <기생충>이 과연 우리에게 자랑스럽기만 한 영화인지 돌아보게 된다.

<기생충>은 가난한 기택 가족이 부유한 박 사장 가족에 ‘기생’하며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린 블랙코미디이다. 이 영화가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많은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불평등과 양극화가 너무나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감히 두 가지 가정을 해보고 싶다. 만약 대한민국이 더 평등한 사회였다면 어땠을까? 주인공 기택(송강호)의 가족은 반지하가 아닌 안전하고 쾌적한 집에서 살았을 것이다. 기우(최우식)와 기정(박소담)에게는 청년기본소득이 주어졌을 것이며, 피자박스를 접는 부업에는 최저임금 1만 원이 보장됐을 것이다. 그랬다면 기택의 가족이 신분을 속이고 박 사장 가족과 얽힌다는 영화의 전개는 훨씬 덜 극적이었거나 아예 개연성이 없어 보이지 않았을까? 또 만약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가 아닌 ‘다큐멘터리’였다면 어땠을까? 기택 가족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결말을 차마 글로 적어낼 수 없다.

‘영화는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영화 자체가 아닌 그 영화를 본 사람이며, 그들의 사회참여이며, 결국엔 정치이다. 미래당은 지금까지 영화 <기생충>에 묘사된 대한민국 사회의 양극화와 불평등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미래의 대한민국은 이 영화를 보는 이들이 ‘그땐 그랬지’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이길 바란다. 한편, <기생충> 수상 축하 논평을 연달아 내는 기성 정당들에게 양극화와 불평등의 책임 주체로서 반성을 먼저 해야 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

끝으로, 앞으로도 봉준호 감독과 같은 걸출한 예술가가 우리 사회에서 배출될 수 있으려면 예술인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수많은 청년 예술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버티며 창작 활동을 하거나, 꿈을 포기하고 있다. 미래당은 청년기본소득과 주거지원정책 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청년들의 행복하고, 존엄하고, 창의적인 삶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2020년 2월 11일
미래당 미래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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