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래 충북도당 2호 논평] 잔인한 제로섬 게임, 상생 논의 실종된 ‘이마트 트레더스’

게임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유익하고 즐거운 게임도 있지만 오직 승패를 생사로 결정하는 잔인한 게임도 있다.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형 종합쇼핑몰 ‘이마트 트레더스’ 입점이 바로 그런 생사를 놓고 벌이는 잔인한 버전의 게임이 될 수 있다. 초대형 할인매장이 골목시장과 지역 유통업체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소시민들은 그저 편하게 즐기고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대형 종합쇼핑몰이 생기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고, 시는 대형종합쇼핑몰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검토 없이 상업용지를 분양해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할 뿐이다.

한국의 대형매장 연매출은 2015년 기준으로 연간 40조원이고, 이 중에서 이마트의 연매출은 11조원에 달한다. 다양한 경제 그래프를 보면 대형매장의 매출액 증가율과 재래시장의 매출액은 정확하게 반비례로 나타난다. 게다가 지역매장의 매출액은 20% 정도의 운영비를 제하고는 모두 본사로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한마디로 지역경제에 빨대를 꼽아 돈을 퍼 나르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지역 경제를 허약하게 만드는 대형 종합쇼핑몰은 지역 경제 골다공증 유발원이라 할 수 있겠다.

일각에서는 ‘이마트 트레더스’ 입점이 일자리 창출의 효과가 있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대형 종합쇼핑몰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안정된 일자리 창출 효과는 매우 미미하며 생산되는 일자리의 대부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다. 자영업자를 위축시키고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이 시의 일자리 정책이란 말인가? 이승훈시장은 이에 답해야 한다.

청주시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정책을 내놓기를 촉구한다. 또한 지역경제 생태계의 건전성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소수 대형자본이 작은 지역경제를 독식할 때 과연 골목시장과 중소 유통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지역경제에 선순환구조는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지역경제에 파수꾼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청주시는 튼튼한 지역 경제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2017.5.29
우리미래 충북도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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