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래 13호 논평] 세월호 3주기, 다시 세월호에서 시작합니다.

2014년 4월 16일,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국민들은 울었다. 그 추운 바다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러 갈 수가 없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이런 어른이라서 울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을 세번이나 보냈다. 그리고 2017년, 봄과 함께 세월호가 돌아왔다.

‘가만히 있으라’ 했다. 아이들은 그 말을 믿었다. 선장은 배를 빠져나갔다. 아이들을 잃은 어머니, 아버지는 오열했다. 그리고 진실규명에 대한 요구를 향해, 아이를 다시 안고 싶은 절실함을 향해 세상은 또 한번 ‘가만히 있으라’ 했다. 충분히 아물지 못한 상처는 깊이, 아주 깊이 덧났다. 증오로 때론 무기력으로.

지난 겨울, 국민들은 촛불을 들며 물었다. “국가가 도대체 무엇이냐” 고. 나를 안전하게 지켜줘야 할 국가가 왜 특정세력의 사유물이 되었는지 물었다. 더이상 국민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진실을 규명하라 외쳤다. 구조활동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온국민의 무겁고 답답한 마음을 들어주지조차 못한, 숨고 피하기 바쁜 무능한 국가원수를 끌어내렸다. 국민들은 스스로 증오와 무기력을 딛고 국가의 주인이 되었다.

세월호 이후 우리가 외친 건 사람이 중심인 나라였다. 양극화된 사회에서 소외된 서민들은 일상에서 또 다른 세월호에 타고 있다. 험난한 노동환경에서 죽어가는 청년들,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짊어진 소상공인 등등 사회 곳곳의 세월호가 바닥으로 침몰하고 있다. 이것은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나라가 아니다.

다시 세월호에서 시작하자. 이제는 침몰하는 대한민국 호의 키를 세월호 아이들에게 주자. 충분히 함께 슬퍼하는 나라로, 돈보다 사람이 귀한 나라로, 공공성이 회복된 공동체로 나아가자. 그리고 4월 16일을 세월호 추모의 날로 지정하자. 매년 이날을 기리며, ‘국가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새기자.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합니다.
세월호 진실 규명에 함께 하겠습니다.
다시 세월호에서 시작합니다.

2017.04.15
우리미래 미래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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