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래 19호 논평] 5.18 민주화운동의 못다 이룬 꿈 청년이 이루자

37년 전 오늘,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함성이 울렸다. 신군부 퇴진, 비상계엄해제, 휴교령 철폐! 갑자기 하늘에서 헬기가 들이쳤다. 군화가 잔인하게 학생들을 짓밟았다. 탱크가 아버지, 어머니를 향해, 아들딸을 향해 돌진했다. 교통과 통신이 차단되었고 시민들은 고립되었다. 하지만 굴복하지 않았다. 무자비한 계엄군에 대항할 시민군을 조직했다. 시민들은 주먹밥을 손수 지어 어린아이부터 먹였고, 청년들은 밤새 치안을 유지했으며, 자전거로 부상자를 병원에 옮겼다. 훗날 전 세계가 놀라고 경이를 표했던 ‘5.18시민정신’의 탄생이었다.

부모님 세대가 딱 지금 우리 청년들의 나이일 때다. 그래서인지 청년들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오래된 흑백사진으로 종종 기억되기도 한다. 그 날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오기 때문일까? 처음 알게되는 청년들은 간혹 ‘전두환 신군부의 잔혹성을 향한 비난’으로만 끝나기도 한다. 죽음을 무릅쓴 시민들의 정의로운 항거를, 경이로운 용기를 ‘광주의 아픔’으로만 기억하는 것은 진정한 ‘5.18 정신’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모든 국민의 자긍심으로 기록되어야 한다.

우리 근현대사를 지배한 뿌리깊은 이념갈등과 지역주의는 여전하다. 편향된 이념의 잣대로, 퇴행적인 지역주의를 부추키는 불쏘시개로 ‘5.18 정신’을 이용하지 말라. 지난 10년 세월동안 권력자의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인해 우리의 오월은 얼마나 숨죽여야 했던가. 왜곡된 역사, 배우지 못한 역사는 청년들을 고립시키고 초라하게 만들기도 했다. 역사를 모르는 청년에게 다가올 미래는 두렵기만 하다.
새로운 시대의 청년세대는 해묵은 이념갈등으로부터, 반목하는 지역주의로부터 마음껏 자유롭다. 군부독재로부터 탄압받은 적 없고 기득권 정치에 빚이 없는 청년들은 이념이 아닌 상식을, 지역이 아닌 여행을 더 좋아한다. 이제는 시민군의 용기가 청년의 용기로, 광주정신이 ‘청년정신’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청년들의 손으로 이념과 지역, 세대와 특권의 벽을 허물자.

이제는 불의에 저항했던 시민정신으로부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청년정신으로’ 승화시키자. 우리들의 선배 민주화 열사들이 숨죽여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넘어 이제는 ‘청년을 위한 행진곡’을 목청껏 함께 부르자!

2017. 5.18
우리미래 미래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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