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래 27호 논평] 뜨거운 밥 한 공기에 뒤늦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9일, 10일 SBS를 통해 이언주 국민의당 수석부대표의 막말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 수석부대표는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 급식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미친 X들’이라고 표현하고,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게 아니다. 왜 정규직이 되어야 하냐.”는 막말을 내뱉었다. 파문이 일자 이 수석부대표는 사과의 인사를 전했지만 급식노동자들의 울분은 가라앉지 않은 채 오늘 울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미래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학교급식노동자를 대표하여 “쌀이 익는지 사람이 익는지 모르겠는 공간, ‘헉’ 소리 나는 현장에서도 묵묵히 버티는 이유는 학생 건강을 책임진다는 마음 때문입니다.”라고 발언하신 도을순 님의 발언에 감사와 지지의 인사를 보낸다.
생각해보면 우린 모두 비정규직 밥하는 동네 아주머니들께 그동안 많은 신세를 지고 살았다. 초등학교 땐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급식을 챙겨주셨고, 중고등학교 때 우리의 점심을 챙겨주신 건 다름 아닌 비정규직 학교급식노동자들이었다. 학창 시절 우리 모두의 점심을 책임져주셨던 분들을 그저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로 비하해서는 안 된다.
쌀이 익는지 사람이 익는지 모르는 공간에서 일하시는 어머니들의 근로조건은 당연히 개선되어야 한다.

집을 떠나 먼 곳으로 대학을 가거나, 취직을 하면 집에서 밥 해주시던 부모님의 밥이 그립기 마련이다. 우리가 집에서 밥 해주시는 어머니를 매몰차게 대하지 않듯이, 가끔씩 요리하시는 아버지의 밥이 맛이 없어도 맛있다며 엄지를 추켜세우듯이, ‘밥하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노동을 막말로 대신할 순 없다.
어렸을 땐 우리의 점심이 누구로부터 오는지 몰랐으나, 이제는 함께 할 것이다.
급식노동자들의 처우가 찬 밥 신세가 되지 않도록, 막말에 상처받지 않도록 함께 목소리 내도록 할 것이다.

급식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인해 학생들은 우유와 빵으로 점심을 때우거나 조기 하교하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은 커져만 간다. 우리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국어, 영어, 수학뿐만 아니라 평등과 정의도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판사의 망치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 같은 일을 했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상관없이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 프랑스 한 건물에 “이 건물은 이 사람들의 수고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건물을 지은 노동자들의 사진이 붙어있다고 한다. 우리도 학생들에게 노동의 가치,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우리미래는 급식노동자의 처우가 신속하게 개선되길 바란다.

뜨거운 급식실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마음으로
지으신 뜨거운 밥 한 공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2017.07.14
우리미래 미래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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